뜨개질/소품2020. 1. 19. 15:38

준비물은 짜투리 수세미실, 대바늘, 코바늘, 가위, 돗바늘.
대바늘은 줄바늘보다는 일반 막대대바늘을 이용하기를 추천하는데, 나는 아직 일반 막대바늘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줄바늘을 사용했다.
11(5.4mm).
(뜨개질 초보가 다른 초보에게 티끌처럼 알게 된 부분을 공유하는 포스팅이므로, 좋은 의견이 있는 분의 댓글은 언제나 감사히 보겠습니다.)

사용한 아크릴실의 두께는 약 3.5 mm.
청송뜨개실에서 구입한 우슬초.
참고로 만약 청송뜨개실에서 우슬초를 구입하고 싶다면 셋트가 아니라 낱개로 사는 것을 추천한다. 계산해보니 낱개가 더 싸다...;;

시작코는 20코를 만든다.

시작코 다음부터 뜨는 첫째단의 첫 코에서 코를 하나 늘려야 한다.
보통의 겉뜨기라면 실을 걸어내고 나면 화살표된 고리를 1번 바늘 밖으로 빼내지만, 코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 고리를 빼지않고 그 상태에서 그대로 다시 겉뜨기를 한 번 더 하고 마지막에 고리를 빼낸다.

첫 코에서 코를 1개 늘렸기 때문에 마지막 2코는 한꺼번에 겉뜨기를 해서 전체적으로 20코가 유지되게 한다.
첫째단이 끝나면 둘째단에서는 보통의 겉뜨기 20코를 하고, 셋째단에서는 다시 위와 같이 시작코에서 1코 늘리고, 마지막 2코는 한꺼번에 겉뜨기를 한다.

요약하자면, 홀수단에서 겉뜨끼를 시작할 때 첫 코에서 한 코를 늘리고 마지막 두 코는 한꺼번에 떠서 전체적으로 20코를 유지한다.
짝수단에서는 평소대로의 겉뜨기 20코를 .

내가 뜨는 단이 홀수단인지 짝수단인지 까먹었다면 꼬리실의 위치를 보면 된다.
꼬리실과 같은 쪽에서 시작하면 홀수단, 꼬리실과 먼 쪽에서 시작하면 짝수단이다.

아무생각없이 뜨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실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짜투리실을 소진하려고 짧은 실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의 겉뜨기처럼 일단 코에 오른쪽 바늘을 찔러놓는다.

그리고 다음 실을 슬쩍 걸쳐서 그게 원래 실이었던 것처럼 겉뜨기를 한다.
뒷면을 보면 새로 투입된 실이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다.

일단 그대로 3코 정도 진행해서 어느 정도 고정이 되면 두 가지 색실의 짜투리 부분을 두어번 묶는다.
의류라면 매듭이 몸에 배기겠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수세미라서 그런 걱정은 없으므로 그냥 편하게 하면 된다.

매듭짓는 게 싫다면 돗바늘에 실을 꿰어서 같은 색의 실 사이사이로 적당히 넣어서 쭉 잡아당겨 빼면 된다. 이 때 바깥면이 아니라 안쪽면에서 작업을 한다.

코가 하나 빠졌지만 수세미니까 푸르시오는 하지 않음

계획적으로 배색을 넣고 싶다면 홀수단(바깥쪽을 보면서 뜰 때)이 시작하는 부분에서 배색실을 넣으면 깔끔하다.
안팎이 헷갈린다면 홀수단을 뜰 때 내가 보고 있는 면이 바깥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저분한 매듭이나 실꼬리는 안쪽면(짝수단을 뜰 때
내가 보고 있는 면)으로 가게 빼도록 한다.

그리고 너비가 좁은 배색은 일일이 매듭을 지으면 너무 귀찮기 때문에, 배색실이 들어가는 시점에서 기존 실을 자르지 말고 그냥 늘어뜨린 상태로 둔다.
배색을 할 때 최소단위를 홀수단1+짝수단1 로 하면 실 관리가 편하다.

노란색으로 홀수단1+짝수단1을 한 뒤에, 다시 분홍색으로 홀수단1+짝수단1을 겉뜨기하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

배색과 상관없이 아무튼 총 48단을 뜬다.
여기서 수치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이리저리 늘리고 줄여보니 내가 뜰 때는 저 정도가 적당했다는 뜻이다.
사용하는 실이나 뜨개질 하는 사람의 손놀림에 따라 코와 단의 수는 달라진다.
여기서는 짜투리실을 소진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여기저기 못난이 매듭이 있다.

이제 단을 마무리한다.
첫 2코는 겉뜨기를 한 뒤에, 오른쪽의 코를 걸어서 왼쪽 코의 위로 지나가게 넘긴 뒤에 빼내면 왼쪽에 있던 코만 남는다.
최후의 한 코만 남을 때까지 똑같이 반복.

마지막 한 코만 남으면 실을 좀 넉넉하게 남기고 자른 뒤(사진에서의 길이도 좀 빠듯했음), 꼬리실을 코 안으로 넣어서 쭉 잡아당겨서 뺀다.

꼬리실에 돗바늘을 끼우고, 안쪽면이 바깥으로 오게 해서 1단과 마지막단을 서로 이어주면 원통모양이 된다.
예쁘게 연결하는 방법도 있던데 나는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그냥 감침질하듯이 연결했다.
여기저기 튀어나온 매듭은 코바늘을 이용해서 수세미의 안쪽면으로 가도록 정리한다.

원통모양이 만들어지면 모서리를 따라 성글게 홈질을 하고 꼬리실을 아주 팽팽하게 잡아당겨 주면 구멍이 막힌다.

구멍이 막힌 곳 중앙으로 돗바늘을 통과시켜서 반대쪽으로 빼낸 뒤, 역시 똑같이 홈질로 한 바퀴 돌려서 잡아당긴다.

위 아래 모두 구멍을 막고 나면, 수세미의 양면을 고정시키기 위해 돗바늘로 가운데를 관통시켜 반대쪽으로 빼낸다.

돗바늘을 가운데 구멍으로 다시 넣고 수세미의
모서리로 빼낸다.
코바늘로 사슬을 10개 정도 만들어서 고리를 만들어주고 매듭지으면 끝난다.

완성품의 크기는 대략 너비가 11cm, 두께가 1.7cm쯤 된다.

주방용 수세미에 세균이 많다고 하니 잔뜩 만들어서 자주 교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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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대오대오